김민근은 10일 경남 고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건고와의 제4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이날 공격수 박건웅이 1골 1도움을 올리며 전반부를 이끌었다면, 골키퍼 김민근은 마지막 순간인 승부차기에서 선방을 펼치며 클라이맥스를 장식했다.
김민근은 승부차기에서 대건고의 슈팅을 두 차례나 막아냈다. 그리고 두 차례 슈팅을 막아낸 뒤 승부차기 3-2 상황에서 그는 네 번째 키커로 나섰다. 김민근이 골을 성공시키면 현대고의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김민근은 이때 침착하게 구석으로 슈팅을 차 넣으며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었다. 멋진 활약을 펼친 김민근은 대회 최우수골키퍼상을 수상했다.
경기 후 김민근은 승부차기 선방에 대해 “지난달 K리그 U-18 챔피언십 때 승부차기에서 이긴 경험이 있어 자신감을 얻었다. 볼이 어떻게 날아오든 집중하면 막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떴다”고 비결을 밝혔다. 김민근은 당시 경기매탄고와의 4강전 승부차기에서 한 차례 선방을 펼치며 팀을 결승에 올려놨다.
이어 그는 “우리 팀은 항상 골키퍼들도 승부차기 연습을 한다. 나도 킥에 자신이 있어서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말대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승부차기를 성공시킨 후 동료들과 함께 환호했다.
‘닮고 싶은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김민근은 울산현대 선배 골키퍼 조현우를 지목했다. 울산현대 산하 유스팀 선수가 울산현대 선배를 지목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할 수 있겠지만 이유가 신선했다.
그는 “조현우 선배는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노력하셔서 좋은 결과를 내신 것 같다. 나도 잘 안 풀리더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현우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으나 이후 이적이 뜻대로 성사되지 않으며 어려움을 겪었고,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올해 울산현대로 이적한 뒤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다시금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김민근은 조현우 선배가 걸어온 길을 곰곰이 되새기며 자신이 나아갈 길을 재정립하는 계기로 삼은 것이다.
끝으로 김민근은 장래 계획에 대해 “당장 어디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프로 팀에 꼭 가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뉴스출처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