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욱 감독이 이끄는 현대고는 8일 경남 고성군스포츠타운 3구장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서울경희고를 5-0으로 완파했다. 현대고는 라인을 내리지 않고 정면승부로 맞붙은 경희고를 상대로 침착한 패싱 플레이를 펼치며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였다.
이날 두 골을 넣은 현대고 공격수 박건웅은 팀의 다섯 골 중 네 골에 관여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가히 원맨쇼라 할 만했다. 박건웅이 볼만 잡으면 뭔가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왼발과 오른발, 머리까지 신체 모든 부위를 사용해 위협적인 슈팅을 날릴 줄 알았다.
박건웅은 전반 20분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땅볼 크로스를 잡아 골키퍼 일대일 찬스에서 깔끔한 왼발슛을 성공시켰다. 전반 31분에는 박건웅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시도한 오른발 논스톱 슈팅이 골키퍼 맞고 나오자 쇄도하던 박준혁이 밀어 넣으며 달아났다. 박건웅은 2-0으로 앞선 후반 4분에는 타점 높은 헤더골까지 추가했다. 그는 후반 16분 이지호의 골까지 어시스트한 뒤 후반 21분 교체돼 나왔다.
박기욱 현대고 감독은 박건웅에 대해 “능력이 있는 선수이고 경희고 수비수들을 힘들게 했다. 멘탈적으로도 잘 준비해 득점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담담한 어조로 말했지만 박건웅에 대한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박건웅은 “팀의 다섯 골 중 네 골에 관여해 뿌듯하다. 하지만 내가 골을 넣었다는 것보다 팀이 이겼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젓하게 말했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플레이가 장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건웅은 롤모델로 케빈 더브라위너를 꼽았다. 그는 “더브라위너는 드리블도 잘 하고 공격적인 스타일이라 좋아한다. 내가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해 영상을 자주 본다”고 밝혔다.
현대고는 지난달 열린 K리그 U-18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포항제철고에 1-3으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를 우승하고픈 욕심이 더욱 간절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박건웅은 의외로 담담했다. 그는 “우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인 발전이 중요하다. 내가 골을 넣고 이기면 좋겠지만 우리 팀이 빛날 수 있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고는 오는 10일 대건고와 결승전을 치른다.
[뉴스출처 : K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