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사령탑을 맡은 황선일 경희중 감독은 제자들을 어디에 내놔도 손색 없는 선수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경희중은 11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전국 중등 축구리그 서울 강동권역 경기에서 광진U-15에 2-1 승리를 거뒀다. 전반 25분 이유찬의 선제골로 앞서간 경희중은 전반 종료직전 동점골을 내줬으나 후반 30분 장우진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점 3점을 따냈다.
경기 후 만난 황선일 감독은 “광진U-15와 동계훈련 때 두 번 맞붙었었는데 두 번 다 4, 5골씩 내주고 크게 졌었다. 오늘 경기 전 선수들에게 그때 기억을 떨쳐내자고 한 것이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또 지난 경기가 결과에 비해 경기력이 다소 좋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스스로 그걸 만회하고자 열심히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1963년 창단한 경희중 축구부는 50년이 넘는 긴 역사동안 박동혁(충남 아산FC 감독), 현영민(JTBC 축구 해설위원) 등 여러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한 명문이었다. 황 감독 역시 경희중 출신으로서 경희중 시절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황 감독은 “나도 20년 전에 이 팀의 선수였고 좋은 추억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팀에 애정이 많다”며 “감독으로 부임한 지 3년 차인데 팀 사정상 지금 3학년 선수가 주장 장수혁 한 명 밖에 없고 저학년 선수들이 주축이다. 내가 선수 때처럼 우승도 하고 강호라고 불리는 팀을 만들고 싶기도 하지만 지금은 아이들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고 하루하루 기본에 충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기본기를 강조해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선수를 배출하는 게 목표다. “성적보다 성장으로 말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황 감독은 “화려하지 않아도 요소요소 기본을 잘 갖춘 선수들은 고등학교에 가서도, 또 그 이후에도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당장의 성적도 좋지만 아이들이 다음 무대에서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본기를 잘 만들어 주고 싶다”는 지도 철학을 밝혔다.
끝으로 그는 “지금 아이들이 나중에 고등학교, 대학교, 프로에 갔을 때 ‘경희중 출신들이 기본기와 인성이 훌륭하고 믿고 써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가르치고 싶다. 그렇게 가르치다 보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 = 차재민]
[뉴스출처 : K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