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N 땡큐굿뉴스) 부산 동구는 초량천을 가로막고 있던 공공조형물 ‘초량살림숲’을 설치 1년 10개월 만에 부산현대미술관으로 이전한다. 이 조형물은 부산현대미술관 지하 1층 야외 중정 공간에 예술작품으로 4월 말 재설치될 예정이다.
최정화 작가와 부산 작가 17인의 공동작품인 초량살림숲은 지역주민들이 기증한 밥그릇, 냄비, 프라이팬 등 살림살이 3000여 점을 모아 높이 6m, 지름 9m의 총 64개 원형 미로 형태로 만들어졌다.
설치 당시 공간에 비해 작품의 크기가 거대해 1977년 복개 이후 44년 만인 2021년 복원된 초량천의 조망을 가로막는 데다 주민들이 초량천 주변을 지날 때 작품을 피해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으로 인해 그동안 민원이 계속 제기되어 왔다.
이에 동구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지난해 9월 작가와 부산현대미술관과의 협의를 거쳐 이전을 결정했지만 추진 과정에서 다시 논란이 일어 잠정 보류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동구는 초량살림숲이 가지는 예술성을 살리기 위해 작가, 부산현대미술관과 계속 협의에 나섰고 작품 배치와 기둥 개수를 조정해 새로운 예술작품으로 재설치하는 데 최종 합의하게 됐다.
동구는 초량살림숲 이전이 주민들의 뜻을 수용하면서 작가의 저작권을 제대로 살린 적극적인 문화행정의 사례로 평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전 후에는 주민들이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열린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은 “주민들에게 44년 만에 복원된 초량천의 탁 트인 조망을 돌려드리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선거과정에서 주민들과 약속한 공공조형물 철거 이전 공약을 이행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며, 향후 공공조형물을 조성함에 있어 사전 주민의견 수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될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출처 : 부산시 동구]